13개 경찰서 51명의 전담팀 구성 집중수사
1년 이상 장기 실종·가출사건 152건 해결
초기 대응도 빨라 12시간내 발견 76% 달해
경남경찰이 실종전담팀을 구성해 100일 만에 실종·가출사건 2500건을 해결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까지 100일간 ‘실종·가출 발견을 위한 집중수사’ 기간을 설정해 활동한 결과,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 실종사건 736건, 가출인 1764건 등 총 2500건을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남경찰은 “이용표 청장이 부임한 이후 자살 예방과 실종자 발견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13개 경찰서에 전담요원 51명으로 실종전담팀을 신설해 실종·가출사건 초기 대응과 장기사건 해결에 역량을 집중시켜왔다”고 설명했다.
경남경찰은 집중수사 기간 신고접수일 기준으로 5년 이상 지난 장기 실종·가출사건 50건을 포함해 1년 이상 장기 실종·가출 사건 152건을 해결했다. 또 이 기간 실종·가출 총 2500건을 해결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692건)보다 808건이나 증가했다.
진해경찰서에서는 2007년 9월 집을 나가 소재가 불명된 A(당시 53세)씨를 신규 주민등록 전입지, 병·의원 진료내역 확인 등을 단서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것을 찾아내 가족에게 인계했다.
창원서부경찰서는 1999년 실종된 지적장애아동(당시 16세)을 보호시설 수용 자료와 무연고자 자료를 활용해 울산의 한 보호시설에서 발견해 19년 만에 가족 상봉이 이뤄지게 도왔다.
또 창원중부경찰서는 2008년 가출한 B(당시 28세)씨와 같은 이름의 우편물을 발견해 동일인 가능성을 두고 주소지 탐문 등을 통해 장기가출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종·가출사건 초기 대응도 빨라졌다. 지난해 실종·가출 집중수사 기간에 접수된 사건의 경우, 3시간 내 발견은 36.7%, 12시간 내 발견은 54.7%였으나, 올해 집중수사 기간에는 3시간 내 발견이 61%(1377건), 12시간 내 발견이 75.6%(1706건)에 달했다.
이같은 성과는 경남경찰이 실종전담 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종전담팀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여성청소년과, 형사과, 타격대, 기동대 등과 협업하고, 경찰 헬기와 수색견, 드론까지 투입해 조기 발견에 노력을 기울였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종사건의 조기 해결과 범죄 취약대상 및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발생 초기부터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실종사건 해결은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112나 182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100일만에 실종·가출 2500건 해결… ‘전담팀’의 힘
입력 2018-05-1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