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박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14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중국 측 의전차량을 타고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방중 인사에는 류명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능오 노동당 평북위원장, 김수길 노동당 평양위원장 등을 비롯해 각 지역의 도위원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방문단은 오후 2시쯤 베이징 중관춘의 중국과학원 문헌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찾아 둘러봤던 곳이다.
평양을 비롯한 각 시·도 노동당 위원장들이 방문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미뤄 북·중 지역간 협력을 모색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함경북도가 중국측 방문단을 초청해 중국 랴오닝성과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여서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11∼12일 참관단을 이끌고 북한 측 압록강변과 신의주시를 둘러보면서 양측 지방 및 민간 교류를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북측 인사들의 베이징 방문도 이런 지역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했고,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중단에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차원이라면 김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北 박태성 등 고위급, 베이징 방문
입력 2018-05-14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