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12곳 확정… ‘미니 총선’ 규모

입력 2018-05-14 21:44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국회의원 4명의 사직안이 14일 본회의에서 처리되면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모두 12곳으로 확정됐다. ‘미니 총선’ 규모로 치러지게 될 재보선 지역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은 ‘친문(친문재인)’ 핵심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맞붙는 서울 송파을이다.

송파을은 지역구 의원이었던 최명길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재선거 지역이 됐다. 이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배 전 아나운서를 영입해 전략공천하고, 최 전 의원이 송기호 변호사를 당내 경선에서 꺾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우리 후보가 우세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접전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도 기존에 뛰던 박종진 전 앵커, 이태우 전 최고위원 등을 물리고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거전이 더 과열될 가능성도 많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을 일찌감치 공천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이날 강연재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며 맞불을 놨다. 강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TV토론부단장을 맡는 등 ‘안철수 키즈’로 불렸다. 지난해 7월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안철수의 새정치가 사라졌다”며 탈당한 뒤 한국당에 입당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근혜 키즈’인 이준석 노원병 공동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외에도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전남 무안·영암·신안, 경남 김해을, 충남 천안병, 인천 남동갑, 경북 김천 등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수는 5석 차이로, 12곳 재보선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의석수는 양승조 박남춘 김경수 의원의 출마로 121석에서 118석으로, 한국당 의석수는 강길부 의원의 탈당과 권석창 의원의 의원직 상실, 이철우 의원 출마로 116석에서 113석이 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