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원 후보는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반대하는 김모씨로부터 얼굴과 팔을 한 차례씩 가격당했다. 김씨는 토론회 말미에 단상 위로 뛰어올라가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후 그는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성산읍 주민인 김씨는 지난해 말 “제주시가 일방적으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42일간 반대 단식농성을 한 전력이 있다.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원 후보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후보 등 제주지사 후보 5명이 전부 참석했다. 원 후보 측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정치테러”라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 중 주민에 폭행당해
입력 2018-05-14 21:43 수정 2018-05-14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