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 중 주민에 폭행당해

입력 2018-05-14 21:43 수정 2018-05-14 23:37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제2공항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 김모씨로부터 폭행당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원 후보는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반대하는 김모씨로부터 얼굴과 팔을 한 차례씩 가격당했다. 김씨는 토론회 말미에 단상 위로 뛰어올라가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후 그는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성산읍 주민인 김씨는 지난해 말 “제주시가 일방적으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42일간 반대 단식농성을 한 전력이 있다.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원 후보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후보 등 제주지사 후보 5명이 전부 참석했다. 원 후보 측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정치테러”라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