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즐기는 서울의 대표적인 클래식 축제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15∼27일 열린다. 한국의 젊은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부터 결성 40주년을 맞은 미국의 대표적 트리오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KLR Trio·사진)까지 다양한 국내외 앙상블과 연주자 60여명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주제를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전권위임)로 정하고 연주자에게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맡긴 부분이 큰 특징”이라며 “잘 알려진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뿐만 아니라 평소 듣기 힘든 보케리니의 ‘플루트와 현악을 위한 5중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케리니 곡은 시중에 악보가 없어 몇 해 전 이 곡을 연주했던 미국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수십 차례 접촉한 끝에 협조를 받았다고 한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여러 사람이 한 곡을 완성하기 때문에 함께 맞추는 게 재미있고, 공연할 때 심장 박동이 동시에 뛰는 걸 느낄 수 있어 짜릿하다”고 실내악의 매력을 설명했다.
19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간판 프로그램 ‘가족음악회’는 예원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예원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같은 날 종로구 윤보선 고택과 안동교회를 오가며 진행되는 브런치 콘서트는 봄날의 정취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처음 시작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모토처럼 우정을 나누기 위해 매년 참가하는 연주자를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 티켓은 2만∼15만원.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온 가족이 즐기는 클래식 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 팡파르
입력 2018-05-1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