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12종 확정 발표… 옛 그림 내성 고려 전면 교체
전자담배에도 암 유발 강조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붙는 경고그림이 모두 바뀐다(사진).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癌) 유발’을 강조하는 그림이 새로 표시된다. 2016년 12월 첫 도입 때보다 흡연 경고그림과 문구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담배 포장지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안) 12종을 확정·발표했다. 복지부는 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년간 현 경고그림 및 문구의 효과 평가, 국민 설문조사, 외국사례 검토 등을 해왔다.
정부는 현재 담뱃갑에 부착되는 11종(궐련류 10종, 전자담배 1종)의 경고그림을 전부 교체키로 했다. 복지부는 “같은 경고그림을 오래 사용함에 따라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고, 전면교체를 통해 담배 폐해의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궐련 경고그림의 경우 질환 관련 5종(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과 비질환 관련 5종(간접흡연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조기사망 피부노화)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경고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이번에 빠졌다. 대신 ‘치아변색’이 새로 추가됐다.
경고그림 주제별 효과 평가(5점 척도)에서 피부노화는 성인(3.16점), 청소년(2.97점) 모두에서 꼴찌였다. 치아변색은 연령대와 남녀 상관없이 발생하고 그림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경각심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치과의사협회로부터 실제 흡연자의 시커멓게 변한 치아 모습을 제공받았다.
새 경고그림들은 실제 암 환자의 장기나 질병 부위, 수술 장면이 기존보다 두드러지게 드러나도록 했다.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성 증가 수치를 경고 문구에 직접 나타냈다. 비질환 주제의 경우 흡연에 따른 손실을 강조하며 지금보다 간결하고 명료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했다.
현재 ‘흑백 주사기’ 1종만 붙는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은 제품특성에 맞게 차별화했다. 니코틴 농축액을 쓰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체인에 목이 묶여 있는’ 그림으로 교체된다.
연초를 쪄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특성이 유사하고 배출물(에어로졸)에서 여러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점을 고려해 발암성을 상징하는, 실제 환자의 암 부위 사진을 부착한다. 복지부는 “최근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정확히 알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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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4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