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도 뜀박질… 콜라 12%↑ 즉석밥 8%↑

입력 2018-05-15 05:05 수정 2018-05-15 08:48

정부가 ‘밥상물가’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10% 이상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지난 4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콜라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의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대비 즉석밥은 8.1%, 밀가루 4.3%, 시리얼 2.1%, 라면 2.1% 올랐다. 또 설탕은 6.8%, 어묵·우유 5.8%, 간장 4.3%, 참기름은 2.1% 인상됐다. 이들 품목은 전달인 3월과 비교해서도 크게 올랐다. 카레는 4.3%나 뛰었고 컵라면(2.2%) 시리얼(2.0%) 등 15개 품목도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원은 “즉석밥 밀가루 시리얼 라면 국수 등 곡물 가공품과 설탕 간장 참기름 등 조미료류 가격이 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은 대기업들이 주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부터 햇반은 평균 9%, 스팸은 평균 7.3% 가격을 올렸다. 어묵 10종은 평균 9.8%나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인상하자 사조대림과 동원F&B도 어묵 가격을 5∼10%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2월 코카-콜라 250㎖ 캔 제품을 5.1% 인상하는 등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와 부재료, 가공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도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눈치를 보던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자 가격 인상 행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이 유통업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의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이 백화점보다 평균 11.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총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는 평균 11만6895원으로 가장 쌌다. 다음이 전통시장(11만9127원), 기업형 슈퍼마켓(SSM·12만2517원), 백화점(13만2163원) 순이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