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표류 중인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레고랜드 운영사인 영국 멀린이 이 사업에 직접 투자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멀린, 엘엘개발은 14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멀린 존 야콥슨 총괄사장, 엘엘개발 이규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레고랜드 코리아 상생협력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합의에 따라 멀린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본 공사비 1500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테마파크 놀이시설과 레고호텔 등에도 투자하는 등 총 3000억원 이상을 들여 2020년 테마파크 공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멀린은 1968년 6월 개장한 덴마크 빌룬드 등 8개 레고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멀린의 직접 투자에 따라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엘엘개발은 주변부지 개발과 기반시설 공사, 주차장 부지 조성 등 수익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시공사인 STX건설은 이날부터 공사에 착공,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강원도가 5011억원을 들여 춘천 의암호의 섬인 중도 129만1434㎡ 부지에 레고로 만든 놀이공원과 호텔, 상가,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2011년 9월 멀린, LTP코리아 등과 함께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중도를 연결하는 교량만 지난해 12월 준공됐을 뿐 본 공사는 시작조차 못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英 운영사 직접투자… ‘춘천 레고랜드 사업’ 새국면
입력 2018-05-14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