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종대왕 초정약수 축제’가 오는 25∼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에서 개최된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초정에 물들다’를 주제로 꾸며진다.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꼽히는 초정약수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44년 123일간 초정에 머물면서 안질(눈병)을 치료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계몽사상을 계승하고 초정약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축제의 백미는 세종이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어가행렬이다.
26일 오후 3시와 5시, 두 차례 초정리 주변 2㎞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시민 150여명이 호위무사, 신하, 궁녀, 장군 등으로 출연한다. 형식적 연출에서 벗어나 시대적 의미와 풍습을 담아내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잔치로 진행된다.
축제장은 조선시대 저잣거리로 변신해 전통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시전 상인들이 전통공예품이나 전통차 등을 판매하고, 장터에서는 행궁밥상과 초정약수 동치미 등을 맛볼 수 있다. 집현전과 수라간, 내의원 등도 설치돼 세종이 초정행궁을 차렸을 당시의 모습을 전해준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도 마련됐다. 초정 행궁에서 안질을 치료하면서 마을주민 등 400여명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옷감 등을 하사한 세종의 애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밖에 축제 기간 전국학생사생대회, 전국학생백일장, 전국학생사물놀이경연대회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청주시는 세종이 123일간 머무른 행궁 재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국비 47억5000만원 등 140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행궁을 조성하고 관람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행궁은 부지 3만8000㎡에 건축면적 2055㎡ 규모로 조성된다. 어가를 전시하는 사복청과 무기를 전시하는 사장청, 침전, 편전, 왕자방, 수라간, 전통찻집, 집현전 등이 들어서고 관람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전통한옥도 마련된다.
행궁 재현 사업은 초정약수와 연계한 한글창제 기록을 전시·교육하고, 체험숙박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초정약수 축제… 세종의 ‘愛民정신’ 기린다
입력 2018-05-14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