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연, 눈물의 첫 KLPGA 우승

입력 2018-05-13 21:09
인주연(오른쪽)이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HN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동안의 고생이 생각난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KLPGA 제공
인주연이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KLPGA 제공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HN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인주연(21)은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2부 투어(드림 투어) 등을 전전하며 눈물밥을 먹던 설움 때문인 듯했다. 시드전과 2부 투어를 주로 뛰던 인주연이 마침내 KLPGA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인주연은 고교 3학년 때 골프를 그만둬야 했을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2014년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KLPGA에 입회했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2014∼2016년 3년을 시드전을 거쳐서 KLPGA 투어에 참여해야 했다. 시드 확보를 위해 1부·2부 투어를 병행하는 날도 많았다. 지치고 힘들 법했지만 인주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드림 투어 호반건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올해 KLPGA 투어 참가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동안 시드를 확보하게 된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길도 험난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인주연은 이날 1번 홀과 3번 홀에서 보기, 9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졌다. 결국 이날 2타를 줄인 김소이(24)와 함께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는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두 번째 연장전에서 김소이가 파를 기록한 반면, 인주연은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인주연은 인터뷰에서 “연습 라운드 나가려면 그린피랑 카트비 걱정부터 했다”며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안 해도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