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에 이은 두 번째 항모 15년 내 4척 추가 확보하기로
2025년까지 핵항모 건조 계획… 동중국해선 가스전 굴착 日 항의
주한미군의 사드 맞대응 위해 러시아서 방공미사일도 들여와
중국이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함의 시운항에 나서면서 ‘군사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위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001A함이 실전배치되면 동북아와 인도양 등의 해양 군사력과 패권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도입해 방공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패권 확장 움직임은 주변국들과의 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산 항모가 오전 7시쯤(현지시간) 시험 운항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항모는 오전 5시 랴오닝성 다롄시 조선소 부두에서 수척의 배로 견인돼 엔진 가동에 들어간 뒤 7시14분부터 바다를 향해 정식 출항에 나섰다. 시운항은 지난해 4월 이 항모가 진수식을 한 지 1년 만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는 “001A함은 중국 해군의 전체적인 능력을 높이고 해양 이익을 수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이며 최대속도는 시속 31노트다. 만재배수량 7만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젠-15 함재기 40대를 탑재할 수 있다. 항모는 시운항에서 기계 시스템과 기타 장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내년 하반기쯤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러시아에서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에 이어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게 된다.
중국은 향후 15년 내에 기존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항모를 확보키로 하고 추가로 4척의 항모에 대해 설계를 시작했거나 정부의 개발 승인을 얻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는 ‘대양 해군’ 육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핵 추진 항공모함 건조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또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맞서 최신예 방공미사일 S-400 ‘트리움프’ 연대를 인수해 조만간 실전배치한다고 중국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사일 발사차량, S-400 방공미사일, 지휘통제차, 레이더 장치, 전원공급 시스템 등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 3척이 차례로 중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S-400 설치작업은 5월 말부터 2개월간 진행된다.
S-400 방공 시스템은 저·중·고고도와 단·중·장거리의 8개 종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S-400을 대만해협 주변에 배치하면 대만 군용기를 대부분 무력화시킬 수 있고, 산둥반도에 배치하면 한반도 주변 상공의 한국과 미국 전투기, 미사일 전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해양력 확장 정책은 주변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일본은 중국이 이달 초 동중국해의 중·일 중간선의 중국 측 해역에서 이동식 굴착선 한 척을 동원, 가스전 굴착작업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중단을 요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해당 해역의 색깔이 변한 점으로 미뤄 해저에 굴착 장치를 고정시키고 가스전 시굴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동중국해 중·일 중간선의 중국 측 해역에 16기의 가스전 굴착시설을 설치했다.
최근 베트남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심각한 주권 침해라며 철수를 요구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은 베트남의 영유권이 미치는 지역에 배치한 모든 군사장비를 철수하고 군사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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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중국군의 ‘해양굴기’… 첫 자국산 항공모함 시운항
입력 2018-05-14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