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4일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석 달을 맞는다. 비상경영위원회가 구성돼 국내외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등 굵직한 현안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롯데에 따르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비상경영위원회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4개 사업부문(BU) 부회장단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주일에 한차례 정기 회의를 하고 있으며 매주 서울 구치소를 찾아 신 회장에게 경영활동을 보고하고 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2월 14일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의 공백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투자나 최근 계획했던 국내외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모두 10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신 회장이 평소 현장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어서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롯데그룹 총수부재 석달… 대규모 투자 발묶여
입력 2018-05-1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