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면 북한 인력을 교육해 우리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동시에 북한 경제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제30회 중소기업주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으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우리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중기중앙회는 통일경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남북 경협을 준비해 왔다”며 “북한 근로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하고 외국인 근로자 대신 고용한다면 외국에 나갈 돈이 북한으로 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회장은 또 “북한과 관계가 정상화되면 개성공단을 조기 가동하고 제2, 제3 개성공단 조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기중앙회는 개성공단 노후시설 보강, 경협 반환금 문제 해결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노동규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올리려면 산입범위를 정상화하고 지역별, 업종별로 임금을 차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올해 임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중소기업 혁신방안으로 스마트공장 선제 도입과 중소기업 협동조합 공동구매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금융과 규제개혁을 통해 현행 독과점 금융산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신성장산업의 육성기반이 조성돼야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박성택 회장 “북한 노동자 고용으로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입력 2018-05-13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