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경제지표’에… 올 3% 성장 어쩌나

입력 2018-05-14 05:05

제조업 근로자 두 달 연속↓ 구직 급여 신청·지급액 급등
경기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기준점 100 이하로 밑돌아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각종 경제지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제조업 근로자 수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구직급여 신청자와 지급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고용노동부는 13일 ‘4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제조업 부문 피보험자(근로자) 수가 3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200명 증가를 제외하면 올해 들어 내림세다.

‘구조조정 태풍’을 맞고 있는 조선·자동차산업의 영향이 컸다. 한국GM 사태와 미국시장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 부문의 근로자 수는 지난달에 8100명 줄었다. 부품 제조업의 근로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완성차 제조업은 지난달에 1200명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부문 근로자 수는 2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불황은 비자발적 실업 증가로 이어졌다. 취업에서 비자발적 실업으로 이동하는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지난달 기준 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18.0%)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5452억원으로 28.4% 늘었다.

고용지표에서 드러난 ‘경기 위축’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9.8을 기록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점보다 낮으면 향후 6∼9개월 이후 경기 흐름의 하락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기는 2014년 9월(99.8) 이후 처음이다. 우리 통계청이 발표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지난해 7월 101.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3월에 100.4까지 하락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내리막을 달리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로 잡고 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로 내다봤다. KDI는 다음 달 중에 최근 경기지표를 반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