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취임하자 ‘말레이판 적폐청산’… 前총리 출금

입력 2018-05-14 05:03

말레이시아 새 정부가 나집 라작(65) 전 총리 일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며 ‘적폐 청산’에 돌입했다.

현지 경찰은 12일(현지시간) 나집 전 총리의 가족이 거주해 온 쿠알라룸푸르의 고급아파트 단지를 기습해 불법적으로 반출된 정부 문서가 있는지 수색했다고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13일 전했다.

경찰은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국민전선(BN)의 총선 패배가 확정된 지난 10일 밤 총리실 차량이 해당 아파트에 상자 50여개를 배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자에는 나집 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신고자는 상자에 로스마 여사가 수집한 명품가방과 사치품이 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93·사진) 신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그(나집)에 대해 많은 제보가 있으며 모두 수사할 것”이라며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따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마하티르는 직접 나집 전 총리 부부에 대한 출국금지를 명령했다.

나집 전 총리는 국영기업을 통해 45억 달러(약 4조8015억원)를 빼돌려 사적으로 챙기고, 이 중 약 3000만 달러는 아내의 귀금속을 사는 데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