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생태계 위협 ‘조릿대’ 연구 본격화

입력 2018-05-13 18:17

한라산의 식생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제주조릿대(사진)에 대한 관리·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방목금지 등으로 제주조릿대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한라산 생물종 다양성 유지를 위한 관리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14일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3차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7월부터 3개월간 해발 1600m 높이의 한라산 만세동산 일대 1㏊에 말 9마리를 방목해 제주조릿대를 얼마나 먹는지 실험할 방침이다. 앞서 6월부터는 관목 군락지인 장구목, 선작지왓, 만세동산, 진달래밭 등을 대상으로 제주조릿대 전면 베기와 둘레 베기 방식의 벌채 연구도 시행한다. 또 국립생태원, 생태연구소 풀잎과 공동으로 제주조릿대 군락 내 물질 순환과 잠재식생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제주조릿대는 대나무 잎을 연상시키는 크고 긴 잎과 뾰족한 줄기를 지니고 있는 한국 특산종이다. 번식력이 엄청나서 다른 식물들의 번식을 막는다. 과거 한라산에서 방목이 허용되던 시절에는 말의 식량이 되었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제주조릿대 확산을 막기 위한 말 방목과 벌채 연구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진행된 2차 연구에서는 제주조릿대의 밀도와 크기가 줄었고 주변 출현식물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