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율주행버스, 내년 말 상암DMC에 다닌다

입력 2018-05-14 05:05

서울 상암동 상암DMC가 무인자율주행버스의 세계 첫 테스트베드가 된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리는 무인자율주행버스가 상암DMC에서 실제로 운행된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함께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사업’ 대상지로 상암DMC를 선정하고, 2019년까지 실제 도로공간을 5단계 완전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험할 테스트베드(시범지구)로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상암DMC는 터널, 회전교차로 등 다양한 도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자율협력주행 시범지구로 적합하다. 5단계 완전자율협력주행 기술은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3단계 기술은 비상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야 하는 부분자율주행이다.

상암DMC 완전자율협력주행 시범지구에는 도로에 감지센서와 초고속 통신망이 촘촘하게 설치된다. 이를 통해 차량-도로, 차량-차량 간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우회전 사각지대에 있는 보행자, 역주행이나 급정지 차량, 낙하물 등 돌발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차량과 도로에 설치된 감지기가 작동한다. 감지된 정보는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에 제공된다. 시범지구 내 모든 운행상황은 교차로마다 설치된 CCTV를 통해 자율주행관제센터로 전달된다.

시범지구에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주변과 쌍방향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의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이 구현된다. V2X는 주행하는 자동차가 교통망이나 시설, 다른 차량 등과 무선통신을 통해 정보를 교환·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이 필수다. 0.1초 만에 대용량 정보를 주고받는 초고속 이동통신기술인 5G를 비롯해 C-V2X, Wave 등 현재 활용되는 모든 종류의 차량통신망이 시범지구에 구축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자율협력주행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말부터 무인자율주행버스를 시범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인자율주행버스는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기점으로 상암DMC 내 주요거점을 하루 2∼3회 순환할 예정이다. 시민들도 이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은 대중교통, 보행·자전거, 첨단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통선진도시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자율협력주행 등 미래교통 분야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