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4인이 말한 갤럭시… “브랜드 감성보다 유저 개성”

입력 2018-05-14 05:02
전국 갤럭시S9·S9 플러스 체험 부스에서 갤럭시S9을 소개하는 ‘갤럭시 팬 큐레이터’ 4명이 지난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여혜·장현지·김화현·문주영씨.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팬덤(열렬한 지지자) 중에는 애플 ‘아이폰파’가 유명하다. 이들은 140만원을 선뜻 건네고 아이폰Ⅹ를 손에 쥘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레이는 이미 미국 10대의 82%가 아이폰을 쓰고, 아이폰 선호 경향은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를 추종하는 ‘갤럭시파’는 상대적으로 비주류다. 갤럭시 이용자 수는 아이폰 이용자와 맞먹지만, 충성고객 비율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압도한다. 일부 아이폰파는 이를 두고 “갤럭시에는 고유 감성이 없다”고 조롱한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갤럭시파 4명을 만나 “왜 갤럭시를 찬양하느냐”고 물었다. 김화현(25)·문주영(24·여)·장현지(24·여)·김여혜(46·여)씨는 주 5∼6일 하루 6시간씩 전국 갤럭시S9·S9 플러스 체험 부스에서 갤럭시S9을 소개하는 ‘갤럭시 팬 큐레이터’다. 이들은 “갤럭시는 ‘브랜드 감성’보다 이용자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파가 생각하는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카메라다. 장씨는 “아이폰의 카메라 필터가 SNS용 ‘셀카’를 찍기에 좋은 건 인정한다”며 “사진에 이른바 ‘애플 감성’이라고 부르는 효과가 묻어나 얼굴이 더 예쁘고 잘생겨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때로는 애플 감성이 피사체의 개성을 덮는다고 지적했다. 장씨는 “서로 다른 사람을 찍어도 같은 사람처럼 나올 때가 잦다”며 “유튜브용 영상을 찍거나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데는 현실감을 잘 표현하는 갤럭시 카메라가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파는 스스로를 ‘편리함과 익숙함에 끌리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김화현씨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안에서는 갤럭시 시리즈가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iOS가 탑재된 아이폰보다 호환성이 좋고 이용법이 친숙하다”고 강조했다.

갤럭시파가 된 사연은 제각각이었다. 김화현씨는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한 고객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로 티켓을 결제하는 모습을 보고 삼성페이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그 전까진 삼성전자, 애플, LG전자를 가리지 않고 여러 스마트폰을 썼지만 삼성페이를 사용한 뒤부터는 갤럭시만 쓴다”고 말했다.

손에 쥘 때의 느낌도 매력으로 꼽혔다. 장씨는 “갤럭시S8를 처음 샀을 때 엣지 액정의 둥근 감촉이 고급스럽게 느껴졌다”며 “전작들은 좀 투박하게 생겨 디자인에서 아이폰에 밀리는 감이 있었지만 갤럭시S8부터 차이가 좁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