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낮고 교육 수준이 낮은 여성일수록 폐경이 빨랐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 1만2761명을 대상으로 폐경 나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45세 이전에 폐경을 경험한 여성 10명 중 6명(60.7%)이 가구소득 하위 그룹에 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폐경이 45∼49세에 이뤄진 여성 중 소득이 낮은 여성은 52.4%였고, 50∼54세 49.6%, 55세 이상은 52.4%였다. 소득이 낮을수록 의료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 폐경 나이 45세 미만인 여성 중 91.5%가 중졸 미만의 학력이었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여성도 폐경이 빨랐다. 45세 이전 폐경 여성 중 51.6%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였고, 45∼49세 구간에서는 39.7%, 50∼54세는 36.6%, 55세 이상에서는 41.0%를 차지했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여성일수록 이른 나이에 폐경할 확률이 높았다. 45세 이전에 폐경한 여성의 37.4%가 저체중이었다. 체질량지수(BMI)가 1㎏/㎡ 오를수록 폐경 나이도 평균 0.07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도 폐경을 앞당기는 요인이었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폐경 시기가 평균 0.55년 빨랐다. 담배 성분 중 일부가 에스트로겐 분비 억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찬영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여성이 45세 이전에 폐경을 하는 비율이 11.8%로 높게 나타나 조기 폐경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와 건강관리가 체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소득·교육 수준 낮을수록 폐경 빨라
입력 2018-05-11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