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中서 11년만에 철수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 점포에 이어 상하이 지역 점포 50여개를 현지 기업에 매각한다. 이에 따라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완전 철수하게 됐다.

롯데쇼핑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영업해 온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점포 74개 중 53개를 2915억원에 리췬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둥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금액이 2850억∼38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머지 21개는 리췬 측에서 인수를 원치 않아 폐점할 예정이다. 리췬그룹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중국 유통회사로 유통·호텔, 부동산 개발 등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 온 롯데마트 매각작업이 이르면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베이징 점포 21개를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에 매각했다. 현재 화중(충칭·청두 지역)과 둥베이(선양·지린 지역) 법인의 14개 점포밖에 남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이 점포들도 상반기 중 매각을 목표로 현지 유통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 보복의 표적이 됐다. 중국 정부는 현지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을 상대로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특히 롯데마트는 현지 점포 99곳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고, 나머지 점포도 매출이 80% 이상 급감하면서 현지 철수를 결정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