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한 아이의 엄마”… 항소심서 눈물로 선처 호소

입력 2018-05-12 05:00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39)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나의) 죄가 너무 크지만, 죄인이기 전 한 아이의 엄마”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장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영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저의 죄가 너무 커 감히 용서해 달라는 게 양심이 없다는 걸 안다”면서 아이를 언급하며 흐느꼈다. 장씨는 울음이 터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다. 평생 가슴에 잘못을 깊이 새기면서 잊지 않고 살겠다”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장씨는 ‘비선실세’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장씨가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을 참작해 1심에서 법정형보다 낮은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2년6개월 실형을 선고하고 장씨를 법정구속했다.

장씨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용기를 내서 진실을 고백한 대가로 선처를 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면서 “선처를 받더라도 피고인은 아들과 시골로 내려가 조용한 생활을 할 것이다. 아들 곁에서 자숙하며 살도록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검찰은 이날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밝혔다. 1심 형량인 징역 2년6개월을 유지해 달라는 취지다. 장씨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