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새 원내대표, 국회 정상화부터 하라

입력 2018-05-12 05:00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홍영표 의원이 선출됐다. 홍 원내대표는 일성으로 국정을 주도하는 강한 여당을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출신의 친문핵심 3선 의원인 그가 집권 2년차를 이끌 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 국정을 주도할 일이 많을 것이다. 의욕이 충만한 것은 좋다. 다만 1983년 대우자동차에 용접공으로 위장취업해 파업을 이끈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개혁 성향이 지나쳐 소통보다는 밀어붙이기로 일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불식시키기 바란다.

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둘러싸고 파행 중인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 4당과의 협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만 믿고 일방통행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 모멘텀을 살려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 등을 위해서도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홍 원내대표는 대야 관계와 관련, “더 크게 포용하는 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며 “초당적 협력체계만 마련된다면 나머지 국정 현안은 야당에게 과감히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이런 점에서 홍 원내대표가 첫 행보로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은 다행이다.

김 원내대표도 한국노총 출신인 만큼 노동운동가들끼리 통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두 사람이 여야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특검 처리 시기와 수사 대상에 대해서도 협상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지방선거 출마 현역의원들의 사직서와 3조9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도 접점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2년간 국회를 이끌 국회 의장단 배분과 상임위 조정 등 원구성 협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