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방사성 핵종인 토륨 함유, 내부 피폭 위험성 우려 제기… 되레 소비자들 혼란만 가중
원안위 “신체에 큰 영향 안 줘”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대진침대의 실제 라돈 피폭선량은 법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천연 방사성 핵종인 토륨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내부피폭 우려가 제기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대진침대 매트리스 속커버(뉴웨스턴·2016년 제조) 등 라돈 검출 침대를 조사한 중간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측정된 방사능 농도는 토론이 624㏃(베크렐)/㎥, 라돈이 58.5㏃/㎥였다. 이를 1년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최대 0.15m㏜(밀리시버트)로,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른 기준(연간 1m㏜ 초과 금지) 이내다.
하지만 내부 피폭의 위험성은 존재했다. 원안위는 매트리스 속커버 안쪽에 도포된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가 천연 방사성 핵종인 토륨이 높게 함유된 모나자이트인 것을 확인했다. 속커버는 2010년 이후 생산된 네오그린헬스, 뉴웨스턴 등 9종 총 2만4552개 제품에 쓰였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해당 매트리스의 표면 위 2㎝, 10㎝, 50㎝ 지점에서 라돈과 토륨에서 배출되는 토론 가스의 농도를 측정했다. 하루 10시간 사용자가 매트리스에서 엎드려 호흡할 경우를 가장한 2㎝ 지점에서 라돈은 0.16m㏜, 토론은 0.34m㏜ 등 총 0.5m㏜의 내부피폭이 일어났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을 때 피폭량인 0.04m㏜의 12∼13배 수치다.
원안위 관계자는 “내부피폭은 있지만 신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토론은 반감기나 이동거리가 짧아 매트리스를 하나 더 깔거나 비닐만 덮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안위 발표는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안위도 이를 의식한 듯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 방사성물질 성분 함유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기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원안위 “대진침대 ‘라돈’ 피폭선량 법정 기준치 이하”
입력 2018-05-10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