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테러 용의자들을 상대로 물고문을 지휘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사퇴 위기에 몰렸던 지나 해스펠(사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가 9일(현지시간)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앞으로 고문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부도덕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행하라고 명령한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물음에 “명령이 합법이라 해도 CIA의 비도덕적인 행동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CIA에서 33년간 근무한 해스펠은 해외비밀공작 전문가로 지난해 2월 사상 첫 여성 부국장에 올랐다. 하지만 이때부터 그의 고문 전력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해스펠은 국장 내정 이후 반대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사퇴를 고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로 청문회를 마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준 표결을 앞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갖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베트남전쟁에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는 존 매케인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해스펠의 인준 거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 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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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고문 논란’ 해스펠 “비도덕적 행동 허용 안해”
입력 2018-05-10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