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롯데마트 조속 해결을” 리커창 “사드 적절하게 다뤄주길”

입력 2018-05-10 05:03

문재인 대통령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롯데마트 매각 등 양국 간 경제현안의 빠른 해결을 거듭 당부했다. 한·중 정상은 9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단체관광객 제한 해제, 전기차 배터리보조금 문제, 롯데마트 매각과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조속 재개 등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면서도 “보다 빠르고 활력 있게 진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적절하게 다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 철회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해 곧 출범하는 한·중 환경협력센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리 총리는 “미세먼지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 이유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한국과 함께 미세먼지 문제를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앞서 3국 정상회의에서 3국 간 교류 확대, 정상회의 정례화 등에 합의했다. 3국 정상은 우선 감염병, 만성질환 등 보건 문제에 대한 3국 간 협력과 인구 고령화 문제 해결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3국은 또 2020년까지 3국 간 인적교류를 300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캠퍼스 아시아’ 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캠퍼스 아시아는 2010년 3국 정상회의에서 시작하기로 했던 대학생 교류 사업이다. 3국 정상은 3국 간 휴대전화 로밍요금 인하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에서 잇따라 열리는 점을 활용해 체육 분야 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세 정상은 이와 함께 한·일·중 정상회의 협력사무국(TCS)의 역할을 강화하고 3국 정상회의를 매년 여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