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인공수분도 척척 ‘드론 스마트 팜 시대’

입력 2018-05-09 19:34
경북 청송군 농업기술센터가 ‘드론을 활용한 자두·사과농가 꽃가루 인공수분사업’을 시범 추진하고 있다. 드론으로 인공수분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청송군 제공

과일나무의 인공수분에도 드론을 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점차 고령화 되는 농촌에 스마트기기가 등장하면서 특용작물 명성 유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북 청송군 농업기술센터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드론을 활용한 자두·사과농가 꽃가루 인공수분사업’을 시범 추진해 농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농업기술센터는 과수농가 노동력 절감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농민들에게 드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대·드론월드교육원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드론으로 인공수분 작업을 실시하면 1대가 인력 50명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방제기로 작업할 때보다도 5분의 1 정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과나무 1000그루를 기준으로 2명이 인공수분 작업을 할 때는 이틀 정도 걸리지만 드론 한 대로는 20분이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짧은 시간 내에 대규모 면적에서 인공수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인공수분 작업은 농민들이 면봉이나 타조털을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아예 포기하는 농가도 많았다.

농업기술센터는 기술발전과 조종사 숙련도 향상, 인공수분 단지 등이 갖춰지면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철 결실률과 착과율 등을 본 뒤 꽃가루 살포 양 등을 조절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심장섭 소장은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수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