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진리가 무엇이냐’ 등 펴낸 양병모 목사] 진리는 누구인가 물어야 예수가 보인다

입력 2018-05-10 00:01
서울 산마루교회 양병모 목사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자체를 말한다”며 “기독교인들은 말씀 속에서 진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진리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참된 도리나 바른 이치를 말한다. 기독교 신학에 따르면 성경에 등장하는 진리는 하나님의 속성과 관련돼 있다. 하나님의 본성이나 뜻, 하나님의 영원하신 본질을 가리킨다. 진리는 헬라어 ‘알레데이아’로, 사도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할 때 이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서울 산마루교회 양병모(63) 목사는 이 진리 탐구를 목회 사명으로 알고 달려왔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양 목사는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진리는 무엇이냐가 아니라 진리는 누구인가여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조차 진리를 눈에 보이는 무엇으로 찾으려 한다. 그러면 예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최근 ‘진리가 무엇이냐’(좋은땅)를 시작으로 총 6권의 서적을 펴냈다. ‘마가복음 묵상’ ‘야고보서 묵상’ ‘잠언’ ‘창세기’ ‘예레미야 묵상’ 등이다. 기본서인 ‘진리가 무엇이냐’에서는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망라하면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나머지 5권은 각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읽어내 묵상하도록 했다. 일종의 ‘그리스도 중심적(Christ-centered) 성경 읽기’인 셈이다.

그는 성경에 대해서도 “성경은 영혼 구원에 대한 책이지 대인관계나 사업 지침서,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이 아니다”라며 “마치 컴퓨터에 윈도우 프로그램이 있어야 컴퓨터가 작동하듯 우리 마음에 진리가 깔려있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구동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대인들은 성경 속에서 예수님을 진리로 발견하지 못한 채 ‘율법 조문’(고후 3:6)으로만 그쳤다”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성경이 말하던 본래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들은 단순한 설교집은 아니다. 진리가 ‘누구인가’를 물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했다. 그는 맹목적인 신앙, 문자에 갇힌 신앙보다는 질문하는 신앙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외형이 아니라 내용과 본질에 집중할 때 이단적 사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양 목사의 저작들은 가려진 진리를 드러내려는 개인적 열심에서 비롯됐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인으로 살아왔던 그는 25년간의 군생활을 접고 신학의 길을 선택했다. 성결대신학대학원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군인교회에서 5년을 목회한 뒤 지금의 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11년간 3인의 멘토를 만나면서 말씀묵상(QT)과 성경연구, 기도 훈련에 매진해왔다. 책들은 이런 훈련의 산물이기도 하다.

양 목사는 앞으로 성경 66권 각 권에 담겨진 진리를 찾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그는 “진리를 뜻하는 헬라어 알레데이아는 ‘가려진 것이 없다’는 뜻”이라며 “그리스도인은 가려진 수건을 걷어내야 하는 사명을 부여 받았다. 하나님은 사모하는 자에게 진리를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신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