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정면돌파” vs 김태호 “경남 내주면 보수궤멸”

입력 2018-05-09 05:04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8일 열린 토론회에서 각각 ‘드루킹 사건’과 ‘박근혜정부 책임론’에 대해 적극 반박하거나 해명했다.

김경수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특검보다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연루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는 “당당하게 정면 돌파하고 국민에게 거리낄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당 지도부와 일치된 의견으로 출마를 선언했다”며 “야당은 더 이상 (국회를) 정치 공세의 장으로 삼지 말고 책임을 다해달라”고 지적했다.

김태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수가 이제 궤멸의 부분에 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남까지 (민주당에) 무너지면 완전히 독점”이라며 “그 부분이 국가적으로 위기라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2016년 총선 전까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 후보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상대 후보를 향한 날선 공방도 이어졌다.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를 향해 “이미 경남지사를 2번 했으니 오히려 홍준표 대표에게 한국당을 맡기지 말고 본인이 한국당을 맡는 게 보수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김태호 후보는 “(정부·여당이) 벌써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해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경남지사 선거가 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평가에도 대조적 반응을 보였다. 김경수 후보는 “질문이 어느 정도 타당한 면이 있다”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선 이번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질문 자체가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라며 대리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