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출시 4년째를 맞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진행된 메디톡스와의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 각하 결정으로 미국 진출의 불확실성을 제거했으며, 연이은 글로벌 학회 참가와 선진국 임상결과 발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과 유럽 진출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나보타 미국 소송 각하로 해외 진출 탄력 받을 것=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지난달 27일 재판 전 사전 미팅에서 메디톡스가 제기한 나보타 균주출처 민사 소송에 대해 각하(dismiss) 결정을 내렸다. 작년 10월 나보타 균주출처 논란이 미국법원이 아닌 한국법원에서 다룰 사건이라며 소송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과 궤를 같이한다. 대웅제약 측은 “관할권도 없는 외국에서 소송을 신청해 나보타 수출을 저지하려 했던 메디톡스의 의도가 무산됐다. 메디톡스가 한국에서 제기한 민사소송에 적극적으로 임해 진실을 밝히고 메디톡스에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나보타의 미국 등 선진국 진출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아직 민사소송이 진행중이지만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우수한 품질과 생산시설 확장, 선진우수품질제조관리기준(cGMP) 인증 진행 등을 통해 주요선진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눈에 띄는 해외 임상성과, 연이은 학회 참가로 시장 확대=나보타의 임상결과도 빛을 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6년 1500여명의 미간주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 3상에서 나보타 투여 30일 후 주름 개선 정도를 나타내는 GLS척도 4단계 중 2개 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520명을 대상으로 유럽·캐나다에서 진행된 임상 3상은 앨러간사의 보톡스 제품과 직접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등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는 12개월간 반복 투여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보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했다. 이러한 임상결과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ASAPS)에서 발표됐으며,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사도 3월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안티에이징학회(AMWC)에서 유럽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등 양사가 나보타의 우수한 임상결과 알리기에 나섰다. 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중남미피부과학회(RADLA 2018)에서도 다양한 강연과 심포지움을 열고 성황리에 부스를 운영하는 등 중남미 시장에서 나보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신흥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대웅제약은 2020년 전 세계 100개국 발매를 목표로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주요학회 참석과 4년째 해외의사 초청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여는 등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글로벌 최신 연구성과 교류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박성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임상결과 등 근거를 중심으로 한 나보타의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해 이미 발매 중인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라고 밝혔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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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거침없는 글로벌 공략 행보
입력 2018-05-0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