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부모은행’?… 넷 중 셋 자녀 생활비 대줘

입력 2018-05-09 05:05
50, 60세대 4명 중 3명이 성인 자녀에게 생활비를 주고 있고 금액은 월평균 73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자녀로부터 보답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10곳 중 3곳 정도에 그쳤다. 5060세대가 가족의 삶과 자신의 노후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2018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지난해 12월 5060세대 남녀 2001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응답자 74.8%가 성인 자녀 생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75.7%는 자녀에게 학자금, 결혼자금 등 목돈도 평균 5846만원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9%가 앞으로도 성인 자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자녀에게 지원하려는 평균 금액으로는 목돈이 1억5162만원, 생활비는 월 75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5060세대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계속하는 상황을 ‘부모은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응답자 중 나중에 자녀로부터의 보답을 기대한다는 비율은 27.5%에 그쳤다.

5060세대는 함께 살지 않는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원격부양’ 부담도 지고 있다. 가구의 87.7%가 부모와 따로 사는데 이 중 44.6%가 매달 평균 36만원을 생활비로 드린다고 답했다. 하지 않는다는 가구는 27%, 비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드린다는 가구는 28.4%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