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미용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세를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남경찰서는 7일 서울 강남구 M피부과 의원에서 피부색을 밝게 하는 토닝, 주름 개선을 위한 리프팅 시술 등을 받은 20, 30대 환자 20명이 패혈증 증상을 보여 내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환자들은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피부 시술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지럼증과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21명 중 20명에게서 패혈증이 발병했다. 대부분 당일 낮 12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30분 사이에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들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M피부과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조무사는 피해자들에게 “프로포폴이 변질돼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에서 4일부터 시술당일인 7일까지 프로포폴 주사제를 60여시간 상온에 방치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과 보건 당국은 미용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전신마취 유도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경위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주사제와 주사기, 레이저 치료 물품 등을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M피부과에는 의사 1명과 간호조무사 4명, 피부관리사 5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의료진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강남구보건소 등의 합동감식 결과가 나오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의료진에게 업무상과실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이택현 기자 smarty@kmib.co.kr
프로포폴 맞고… 강남 피부과 환자 20명 패혈증 증세
입력 2018-05-08 18:53 수정 2018-05-09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