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北 고위급 다롄 방문한 듯

입력 2018-05-07 23:47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를 전격 방문, 중국 고위급 인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북·중 간 고위급 회동인 만큼 주목을 모은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시로 와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북·중 간 고위급 회동설은 중국 정부가 다롄에서 자국산 첫 항공모함의 시험 운항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를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SNS 웨이보 등에 중국 누리꾼들이 올린 글을 보면 다롄시에서 지난 6일부터 교통 통제가 매우 엄격해진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의전 등 중국 현지 상황을 볼 때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게 확실해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누구인지 확인이 안 되면서 김정은 위원장 방중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항간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만났다는 루머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오늘 다롄 공항이 3∼4시간 통제됐고 중국에서 높은 서열의 관리가 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다롄 공항에서 북한의 고려항공기를 봤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극비리에 전용열차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처음엔 방중 인사가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이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져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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