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 210만여회 부정 클릭”

입력 2018-05-08 05:05

인터넷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구속된 김동원(49·닉네임 드루킹)씨 등 일당이 기사 댓글 2만여개에 매크로(자동화프로그램)를 실행해 순위를 조작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21명을 추가 입건, 관련 피의자 수는 30명으로 늘었다.

서울경찰청은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일과 18일 이틀간 675개 기사의 댓글 2만여개에 매크로를 실행한 정황을 추가로 파악했다”며 “댓글 순위를 조작하기 위해 부정 클릭한 횟수만 210여만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제출받은 로그자료 등을 분석해 추가 범죄 사실을 인지했다. 이들은 2290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1.6∼1.8초 간격으로 공감·비공감수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댓글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밝혀져 구속 기소로 이어진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 팀 구성’ 기사까지 포함하면 총 676건을 조작한 셈이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17일 밤 10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45분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당 기사를 비판하는 댓글 2개에 공감 버튼을 클릭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해당 기사에서도 추가적인 범죄 사실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드루킹 일당이 614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50개 댓글에 약 2만3000회를 부정 클릭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고 했다. 해당 기사에서 조작된 댓글 개수는 2개에서 39개로 늘어난 데 이어 다시 50개로 증가했다.

경찰은 추가로 파악된 범죄사실을 검찰에 추가로 송치해 현재 재판 중인 김씨 등의 공소사실에 추가할 계획이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수사 확대를 통해 오모(28)씨 등 스태프와 모니터링 요원 21명을 추가로 입건해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입건 대상자와 범죄혐의는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 진술의 진위 여부 확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