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이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삿대질하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시점이다. 영상에는 중년 여성이 협력업체 직원의 팔을 억지로 끌어당기거나 서류를 빼앗아 바닥에 패대기치기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이씨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경찰은 내사 과정에서 영상 속 공사현장에 있던 피해자 등 관련자들과 접촉해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피의자로 입건된 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에 이어 이씨까지 입건되면서 모녀가 함께 경찰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영상의 힘’… 공사장 갑질 한진家 이명희 ‘폭행’ 입건
입력 2018-05-0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