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7일 경기도 양주 주택가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택 2채가 붕괴되고 2채가 일부 파손됐다. 소방 당국은 완파된 주택 잔해 속에서 김모(68·여)씨의 시신을 찾았고, 이어 옆집에서도 이모(5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김씨는 허리를 다친 이웃의 병수발을 위해 열흘가량 병원에 있다가 전날 밤 집에 돌아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김씨에 대해 “주변 이웃을 자신처럼 돌보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중장비·차량 23대와 구조견 등을 투입해 사고 지역 수습과 인명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잔해가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에 LP가스통이 여러 개 있었고 인근에 주유소까지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사고를 목격한 이웃 주민은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뿌연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전쟁이 나 북한에서 포를 쏜 줄 알았다”고 폭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현장 주변에는 파손된 주택 4채의 슬레이트 지붕이 휴지조각처럼 구부러져 바닥에 나뒹굴었고, 콘크리트 잔재물이 가득 쌓여 있어 소방 당국이 희생자를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가정용 LP가스 누출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양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주유소 인근서 LP가스 폭발, 2명 사망… 대형참사 이어질 뻔
입력 2018-05-07 18:26 수정 2018-05-07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