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분기 성장, 6년여만에 두 자릿수?

입력 2018-05-08 05:05

中·신흥시장 선전 여파 글로벌 판매 실적 목표 194만여대로 상향 조정
전년 동기比 10% 이상 ↑ 상반기 중 ‘턴 어라운드’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과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글로벌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4월부터 탄력을 받고 있는 판매 호조세로 2분기 성장률이 6년여 만에 처음 두 자릿수를 달성해 올 상반기 중 ‘턴 어라운드(실적 전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열린 주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 실적을 결산하고 2분기 실적 전망을 공유했다. 업무보고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2분기 현대차 120만여대, 기아차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 판매를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판매량은 169만여대로 전년보다 1% 감소했으나 2분기 성장에 힘입어 추세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망대로 10% 이상 판매 성장을 기록하면 2012년 1분기(14.6% 증가) 이후 6년여 만에 분기 실적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연간 누계 판매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월간 판매량이 국내외 모두 늘었고, 특히 세계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판매 호조가 연말까지 이어져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업무보고에서 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치를 보면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31만9000여대, 중국은 103% 증가한 32만2000여대, 러시아는 10% 증가한 10만여대로 추산됐다. 이밖에 브라질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5만1000여대, 인도에서 9% 증가한 13만6000여대 등이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신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는 상반기 중 전년 대비 30% 성장(약 32만대), 연간 18% 성장(135만대)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위에나, 레이나, K2 등 신형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엔씨노, 즈파오 등이 중국 공략의 첨병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권인 러시아에서는 쏠라리스, 리오, 투싼 등 인기 차종의 스페셜 에디션을 앞세워 상반기 18만8000대(17% 증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신흥시장인 브라질과 인도의 판매 목표 역시 상반기 9만5000대(10% 증가)와 27만4000대(8% 증가)로 각각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당초 예상했던 글로벌 판매 목표 755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연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moderat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