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감미로운 28곡 가족애에 녹여
申, 그 시절 청춘+음악 ‘추억여행’
이 계절, 음악과 함께하는 추억여행은 어떨까. 불후의 명곡들을 하나의 드라마로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 2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52)의 히트곡들로 꾸려진 ‘브라보 마이 러브’와 한국 록의 대부라 불리는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신중현(80)의 대표곡들을 엮은 ‘미인’이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서울시뮤지컬단의 ‘브라보 마이 러브’는 김형석의 감미로운 곡들을 따뜻한 가족애로 풀어낸 작품이다. 10세에 미국으로 입양된 플루티스트 제니 브라운(유미)이 월드투어의 마지막이자 첫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딸과 엄마(권명현 이신미)와의 애틋한 재회를 그린다.
김형석이 작곡한 28곡이 삽입된다.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 제목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노래들이다. 김형석은 곡 선정부터 배경음악 등에 자신의 연주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음악 슈퍼바이저 역할까지 직접 했다.
그는 “개별적이었던 곡들이 뮤지컬을 통해 ‘함께’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 같아 대견하고 흐뭇하다”며 “이 작품을 통해 함께 추억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미인’은 신중현의 음악을 무대로 옮긴 최초의 뮤지컬이다. 시대에 저항하는 청춘의 열정과 패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배경은 1930년대 경성의 무성영화관 하륜관. 이곳의 최고 인기스타 변사인 강호(정원영)는 시인 병연(스테파니)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는데, 이들이 독립운동에 얽히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미인’에는 신중현의 초기 음악부터 ‘신중현 사단’으로 불린 김추자, 펄 시스터즈, 박인수, 김완선 등의 노래까지 총 23곡이 실린다. 대표곡 ‘미인’ ‘아름다운 강산’을 비롯해 서정적인 분위기의 ‘봄비’, 유쾌한 리듬의 ‘커피 한잔’, 애잔한 감성의 ‘꽃잎’ ‘빗속의 여인’ 등이다.
신중현은 “지금까지 대중의 격려로 음악을 할 수 있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한 자세로 곡을 써왔다”며 “처음 접하는 관객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은 마음을 되살리는 진정한 음악이다. 뮤지컬을 통해 제 음악을 새롭게 느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는 6월 15일∼7월 22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김형석·신중현 명곡들, 뮤지컬을 만나면 ‘~러브’ ‘미인’
입력 2018-05-07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