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5시부터 35분 동안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과정에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중국 정부의 기여가 중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시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월 방중 당시 시 주석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지지 입장을 표명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판문점 선언’ 도출을 축하하고,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방북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 및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고, 종전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적대적인 역사를 끝내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상호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중국도 한·중 교류협력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두 정상이 합의한 대로 인적·문화적 교류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빈 방중 당시 시 주석과 합의한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것 같아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21명의 신임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외교는 테크닉이 아니라 진정성과 성의인 것 같다”며 대사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에서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면담했다. 알팔레 장관은 중소형 원자로 및 수소차·전기차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시 주석과 통화하고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만난 적은 많지만 전화통화는 처음이었다.
강준구 천지우 기자 eyes@kmib.co.kr
한·중 정상 통화… 시진핑 “판문점 선언 축하”
입력 2018-05-04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