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눈앞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환자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119에 연락해 환자를 적절한 병원에 이송하도록 알리는 것이다. 재난 상황이거나 고난도 의료기술이 요구되는 환자일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의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된다.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2년째 서울 양천·강서·구로·금천·관악구 등 서울 서남권역 응급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한철 이대목동병원 성인응급의료실장(사진·응급의학과 교수)을 만나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들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 자체가 아니라 병원 전체가 응급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언제든 전문 의료진을 투입하고, 우리 권역의 응급의료 인력이나 자원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병원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권역응급센터 역할을 위해 병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7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이대목동병원은 보다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인응급센터, 소아응급센터, 응급중환자실, 응급병동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또 대형재난 발생 시 신속한 응급의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지속적으로 훈련시켜 재난 상황에 대비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팀, 급성 뇌졸중팀, 급성 위장관출혈환자팀, 중증외상팀, 대동맥질환팀 등 분야별 세부 전문 대응팀을 구성해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역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데 비해 대형병원은 적은 편이다. 또 생활수준과 연령대 등 지역특성이 다양해 응급실에는 각양각색의 중증환자들이 몰린다. 한 교수는 “인구에 비해 큰 병원이 없는 편이이라 환자군이 다양하다. 대형병원이 적은 대신 개인의원이 지역의료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다보니 의원에서 회송되는 환자가 많다. 또 주변에 요양병원이 많고,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거주하시기 때문에 고령환자 경험도 많다”고 설명했다.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가장 먼저 대면하는 구급대원과 응급구조사 교육도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몫이다. 한 교수는 119 구급대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구급강사 양성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로 참여해 현재까지 약 300여명의 구급강사를 배출했다. 그는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권역에는 양천에 3명, 강서에 2명의 구급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모두 직접 양성한 제자들이라 소통이나 협조가 아주 잘 된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응급상황 발생 시 곧받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한철 교수는 “골든타임이 지나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119에 요청해 구급대원이 선정하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 구급대원은 적절한 이송기준을 가지고 있고 잘 훈련돼 있다. 구급대원을 믿고 맡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센터탐방-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센터] 병원전체가 응급실 중심 움직인다
입력 2018-05-09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