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은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된다. 그 중 직장은 결장과 항문을 연결해 주는 부위로, 다른 대장 부위와 달리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한 모양에 전체 길이는 약 12∼15㎝ 정도다. 우리 몸에서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어느 정도 양의 대변이 직장에 차면 변의를 느끼게 되어 배변으로 이어진다.
조기 직장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 된 경우가 많다. 다만 대부분의 직장암 환자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므로,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를 동반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설사나 변비, 혈변 증상이 생겼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장암의 치료는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로 판단해 결정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원칙이다. 직장암 1기의 경우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개 2기 이상으로 넘어가면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등이 병행된다. 병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꾸준한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직장은 골반 깊숙이 숨어 있기 때문에 직장암 수술은 여타 수술 중에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직장 주변에 있는 배뇨작용과 성기능 관련된 장기와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술법에는 크게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으며, 암의 진행 정도와 암세포 위치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기존의 개복수술 방식은 복부 아래쪽을 크게 절개해야 하는 반면, 복강경 전방직장절제술은 최소 절개로 치료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짧은 입원기간 ▶수술 후 통증 감소 ▶빠른 일상생활 복귀 등의 장점이 있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기구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을 사용할 수 있고, 3D 화면과 확대 기능이 있어 골반 주변의 성 기능과 배변 기능을 보존하며, 미세하게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팀이 직장암 4기 미만의 환자 732명 중 로봇수술을 받은 272명의 환자와 복강경 수술을 받은 460명의 환자를 비교한 결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78.0%인데 비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90.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술난이도가 가장 높은 3기에서 복강경 수술 후의 5년 생존율은 64.2%였으며 로봇수술에서는 83.1%로,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구용 안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외과)은 “로봇수술은 환자분들에게는 절개범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 시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보인다는 점이다. 시야를 선명하게 확보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직장암, 주변손상 없는 로봇수술 주목
입력 2018-05-09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