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1개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4분의 1 수준↓

입력 2018-05-04 18:42 수정 2018-05-04 21:13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3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지난 4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3월에 비해 0.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양도세 중과 시행 전인 지난 3월 한 달간 1.44% 올랐던 것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경기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양도세 중과 전 3월 한 달간 0.37% 올랐으나 4월에는 0.02%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매매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6307건으로 전달인 3월(1만3889건)에 비해 54.6% 감소했다.

특히 서울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의 거래량이 3월 대비 60∼70% 이상 줄었다. 구별 거래량 감소세를 살펴보면 강남(75.8% 감소), 성동(72.8%), 서초(70.0%) 용산(67.7%), 송파(67.4%) 순이다. 지난달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도 1만1488건으로 전월(1만6855건) 대비 31.8% 감소했다. 과천의 거래량은 73.5% 줄었고 이어 성남(62.1%) 하남(51.8%) 순이었다.

주 단위로 살펴봐도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0.01% 하락해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도 0.05%에 그쳤다. 주택시장 위축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정책 효과가 지표에 서서히 나타나며 매수 우위 시장으로 변화되는 모습”이라며 “지방선거와 국내 금리인상 압박 변수까지 남아있어 당분간은 상승폭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