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청소년들의 유럽여행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젊은 세대가 유럽의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면서 유럽통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자는 취지다.
EU 집행위원회가 28개 회원국의 18세 청소년 1만5000명에게 올여름 유럽을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디스커버 EU’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청소년들이 유럽 대륙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른 문화를 배움으로써 무엇이 유럽을 하나로 만드는지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올해 이 프로그램에 1200만 유로(약 1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의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디스커버 EU’는 오는 7월 1일 기준 18세인 청소년들에게 한 달간 역내의 기차, 버스, 유람선과 일부 항공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청소년은 6월 중 최대 4곳의 여행지를 정해 신청할 수 있다. EU는 이번 여름에 우선적으로 1만5000명의 청소년에게 여행을 지원하고, 남은 예산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 추가로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맨프레드 베버 유럽국민당(EPP) 대표는 “나는 어릴 때부터 책으로만 보던 유럽을 너무나 궁금해했고, 유럽을 여행하면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유럽 시민들을 만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면서 “1만5000명만이 아니라 유럽의 모든 18세 청소년이 여행을 통해 유럽인으로서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월드 화제] “젊은 그대! 떠나라”… EU, 청소년에게 무료 여행
입력 2018-05-04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