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살인적 모래폭풍’ 최소 143명 사망

입력 2018-05-04 18:26 수정 2018-05-04 23:56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모래 폭풍이 불어 시민들이 입을 막고 거리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초속 36m의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모래 폭풍이 2일(현지시간) 인도에 몰아쳐 최소 14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이번 폭풍에 이은 또 다른 ‘살인 폭풍’을 예고했다. 초속 36m 강풍은 야구 선수가 시속 130㎞의 공을 던질 때와 맞먹는 수준의 빠른 바람이다.

사망자 중 약 120명은 우타르프라데시와 라자스탄, 펀자브 주 등 인도 북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건축물 타지마할로 유명한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나머지 20여명은 번개가 4만1000번 이상 내리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에서 숨졌다.

사망자는 대부분 한밤중에 집에 있다가 천장과 벽이 무너지면서 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축들도 다수 죽고 학교는 폐쇄됐다. 인도에 먼지 폭풍이 몰아친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잔해가 사람들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들 지역 주민은 피해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며칠 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폭풍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학자 히만슈 샤르마는 “라자스탄에서 48시간 안에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른 먼지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