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과 함께 원자로를 개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알팔레 장관은 4일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하고 싶다. 실질적 논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에 걸쳐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최고의 안전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며 “단순한 원전 수출을 넘어 사우디와 함께 제3국으로 공동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우디는 20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 예비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이 원전 수주를 경쟁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알팔레 장관의 만남은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팔레 장관은 “사우디는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한국과 함께하기를 바란다. 사우디가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양국은 자동차 업계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자동차 대화 채널’을 설치해 사우디 자동차 산업 육성전략을 논의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다음 달로 예정된 G7 정상회의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지지의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트뤼도 총리는 “각국 정상들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3일 토론토 한인타운 차량 사고로 한국인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마음으로 한국민과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캐나다 쪽의 적극적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3국은 공동선언과 별도로 4·27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3국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과 체육교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논의키로 했다. 3국 정상회의 이후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사우디 에너지 장관 “한국과 원자로 개발 희망”
입력 2018-05-04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