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값 줄줄이 인상… 소비자 부담↑

입력 2018-05-05 05:01

감자·무·오징어 공급 확대 체감물가 잡기 나섰지만
음료·소시지는 이달 초 급등… 정부, 식재료비 절감 계획


농산물은 물론 관련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감자와 무, 오징어 공급을 확대하는 등 체감물가 잡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음료·소시지 등의 가격이 이달 초를 기점으로 최대 20% 인상됐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1일부터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데미소다(250㎖)와 컨피던스 병 제품 판매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나 올랐다. 포카리스웨트(1.5ℓ)는 3300원에서 3500원으로 6% 인상됐다.

해태htb(옛 해태음료)의 평창수 프리미엄(500㎖)은 850원에서 950원으로 11.8%, 강원평창수(2.0ℓ)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각각 인상됐다. 진주햄의 인기 소시지 제품인 천하장사(50g)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올랐다. 롯데제과 목캔디 가격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 뛰었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오예스와 맛동산, 웨하스, 오사쯔, 미니자유시간 등 5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부터 만두 5종은 평균 6.4%, 햇반은 평균 9%, 스팸은 평균 7.3% 가격을 올렸다. 어묵 10종은 평균 9.8%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최저임금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가격이 급등한 농수산물의 공급을 확대하고, 외식물가 안정을 위한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1%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안정세에도 최근 체감물가가 높은 것은 일부 농수산물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외식비가 상승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일단 감자의 경우 수입 등을 통해 이달 중 시장접근물량(TRQ) 4400t을 시장에 공급한다. 무는 비축물량 300t을 방출하고 계약재배 물량이 조기에 출하되도록 할 방침이다. 오징어는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민간 보유분 방출을 명령할 예정이다.

햇감자와 햇무 출하가 늦어지면서 지난달 감자와 무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9%, 41.9% 뛰었다. 외식비는 쌀과 수산물이 주재료인 품목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월 2.5%에서 4월 2.7%로 확대됐다.

정부는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편승인상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공동구매 조직화와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등 유통구조개선으로 식재료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김혜림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