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오래가는 기업이 되려면 사회적 가치에 눈 돌려야”

입력 2018-05-04 18:49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연설에서 “오래가는 기업이 되려면 사회적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늘날 경영환경은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사회시민(social citizen)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SK는 목적함수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근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세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더블보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 경영’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관계사와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 추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실험은 SK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다. 최 회장은 “SK의 전국 주유소 3600곳 부지를 공유 인프라로 개방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 등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낸 사회적 기업에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세 번째 실험으로 소개했다.

베이징포럼 개막행사에는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피터 샐로베이 미국 예일대 총장, 고노카미 마코토 일본 도쿄대 총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포럼은 SK가 세운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으로 올해 15회째를 맞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