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 만기출소하는 ‘문고리’ 정호성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소회

입력 2018-05-04 18:09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4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49)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4일 새벽 1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공범으로 실형이 선고된 이들 가운데 첫 만기 출소자다. 그는 “지금 나오지만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정 전 비서관은 오전 5시쯤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나섰다.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을 한 그는 구치소 정문을 빠져나오기 전 교도관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한숨을 내쉬며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막중한 책무를 맡아서 더 잘했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되돌아보면 가슴 아픈 일들이 많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생각이나 면회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대기하던 가족의 차를 타고 떠났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건넨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으로 2016년 11월 3일 긴급체포 됐다. 대법원은 지난달 26일 징역 1년6개월을 확정했다.

그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돼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함께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출석하게 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