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격 박탈? 관망?… 민주당 ‘은수미 딜레마’

입력 2018-05-04 18:04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조폭 사업가 운전기사 지원’ 의혹이 제기된 은수미(사진) 경기도 성남시장 예비후보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후보 자격을 당장 박탈할 수도 없고 마냥 지켜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당 최고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었지만 은 예비후보에 대한 자격 재심 여부는 논의하지 않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재심 논의를 할 여지도 남겨뒀다. 당이 은 예비후보 공천 결과를 뒤집을 경우 다른 공천 탈락자들의 집단 반발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은 예비후보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제기된 의혹이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찰 수사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거나 추가 의혹이 제기될 경우 경기도 선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은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음해와 모략이 의심된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강경 대응 방침도 밝혔다.

김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