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가 돌아오면서 지난 3월 우리나라의 여행수지 적자폭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어 서비스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경상수지는 총 51억8000만 달러로 7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외환보유액도 4000만 달러 턱밑까지 올라오며 2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 기록을 깼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3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 12억448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커 증가세 전환이 핵심이다.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4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8% 늘어났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중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여행수지가 포함된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2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 31억1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다.
상품수지 중에선 수출이 반도체 경기와 글로벌 제조업 호황 여파로 1년 전보다 5.1% 늘어난 52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429억 달러로 늘어나 수출과 함께 17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수출 호조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기조 역시 73개월 넘게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세도 확대되고 있다. 3월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6억2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채권자금 역시 50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 모았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집계한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16억7000만 달러가 늘어 398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세계 9위의 보유 기록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1428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돌아온 유커’… 여행수지 적자 11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8-05-04 18:41 수정 2018-05-04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