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쟁탈전에서 신한은행이 웃었다. ‘103년 터줏대감’ 우리은행은 2금고 운영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시는 3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회의를 열고 1금고(일반·특별회계) 운영 은행에 신한은행, 2금고(기금) 운영 은행에 우리은행을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예산은 34조원 정도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금고는 32조원, 2금고는 2조원 규모다. 지난 103년간 우리은행이 독점적으로 관리해 온 서울시금고는 이번에 처음으로 분리돼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도전장을 내미는 등 여느 때보다 치열한 입찰 경쟁을 있었다. 심의위원회는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대출·예금금리 등 5개 분야 18개 세부 항목을 평가해 은행을 선정했다.
1금고 운영을 따낸 신한은행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울시금고 유치를 앞두고 6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결전의 의지’를 다져 왔다. 앞서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과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을 타행에 내줬지만 이번에 서울시금고를 따내며 성공적으로 만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3년간 서울시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은 2금고 수성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서울시금고를 맡아 왔고, 1999년 서울시가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뒤에도 늘 유치에 성공해 왔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1금고를 신한은행에 내줬다.
두 은행은 이달 중 서울시와 최종 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2022년 말까지 서울시의 자금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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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신한銀, 103년 아성 깨고 서울시 1금고 운영권 획득
입력 2018-05-03 23:32